02/23/2025, 주일. 이제 2025년을 맞은 지, 2달도 지나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건강검진과 남편 수술 후의 정기점검, 미국과 한국에서의 본부 사역, 컨퍼런스를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온 지 이제 딱 한달이 되었다. 그런데 남편은 벌써 2주간의 태국 북부에서의 본부 사역과 캄보디아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 4일을 태국에 머물며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또 3주가 넘는 출장을 떠났다. 베트남 남부, 북부를 거쳐 지금 라오스에 있다. 곧 그렇게도 기도하던 C국으로 들어간단다. 주님이 주신 마음이 아니면 저렇게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열정, 그 체력… 그저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그곳에서 남은 열흘 동안 주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더 기도해야겠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베트남에서 사역 보고가 올라왔다. 지금 베트남의 웅상교회에서 5개의 교회가 동시에 개척 중이란다. 우리는 그곳에서 담임목사인 투언 목사(전폭이사)와 전도폭발훈련으로 교회개척 사역을 함께하고 있다. 이 교회는 전도에 열정이 넘치는 투언 목사 부부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3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해서, 팬데믹 기간동안 좁은 땅 위에 외부에서 보기는 4층이지만 복층으로 7층 건물로 증축했고, 지금은 성도가 더 많이 늘었고 신학교도 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성전 건축 때문에 빚이 많다고 기도를 부탁을 한다. 투언 목사 부부가 40대 초반이라서 교회성도들도 80프로 이상이 20~30대인 아주 젊은 교회다.
5개 개척교회 중 하나가 전도팀이 집중하는 베트남의 암전문병원 옆의 암환자들을 위한 쉘터 겸 교회를 세우는 사역이다. 이 사역을 위해 풀타임 사역자(레 흥)가 세워졌고, 신학을 한 전폭대표인 융의 가족이 병원 옆으로 이사해 사역을 할 거라고 한다. 지금 이 교회 개척팀은 One Way Ministry라는 구호단체와 함께 협력사역을 하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가 투언 목사의 아내와 대학교 동기이고, 투언 목사와도 오랜 친구이다. 이들은 병원 옆에서 암환자들을 위한 무료 여인숙만 운영하고 있었는데, 전도, 양육의 현장에서 만나게 하셔서, 우리는 전도하고, 양육하고, 예배도 인도할 수 있는 많은 사역자들이 있기에, 그들이 운영하는 여인숙에서 같이 협력하기로 했단다. 그 단체도 힘을 길러 언젠가는 단독으로 사역을 하기를 원하니, 일단 1년동안 같이 동역하기로 해서, 3월달부터는 그곳에서 매주일 예배를 드리기로 했고, 지난번 크리스마스때도 그곳에서 처음으로 암환자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이 뜻하시면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이렇게 단번에 어메이징하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감사… 무료여인숙을 세울 경제적인 능력이 없던 우리는 이런 방법을 상상만 하며 기도해왔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상황으로 신속하게 역사해 가시는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찬양합니다. 프레이즈더로드!!
이 교회사역을 위해 헌신자들이 10명으로 늘었는데, 이들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서 너무 감사하단다. 이들이 여인숙에 전도와 양육을 하러 가면, 생의 끝자락에서 죽음의 공포로 가득한 암환자들이(72%의 치사율) 자신들을 기억하며 방문해준 이들을 반기며 복음도 잘 받아들여 감사하며 보람차게 사역한다는 보고를 받고, 감사와 감격으로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제 투언 목사와 우리의 다음 계획은 그곳에 땅을 사서 암환자와 그 가족들을 섬기며, 그들을 통해 베트남 남부 전역을 접근해 나가는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다. 지금 베트남에도 도시 전철이 생겼고, 이 병원 근처에 전철 종점이 있어 땅값이 너무 많이 올랐단다.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헌신이 있을까… 주님, 이런 영광스러운 사역에 같이 동참해 줄 옥합을 깨뜨릴 믿음의 후원자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님, 우리의 정규적인 후원자들은 모두 개미군단인 것 아시지요? 지속적으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둘 믿음의 동지들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탄생하게 해주세요. 프레이즈더로드!!
03/09/2025, 주일. 드디어 오늘부터 베트남의 암전문병원 옆의 여인숙에서 전도된 암환자들과 함께 감격적인 첫 주일 예배가 시작됐다. 남편은 베트남, 라오스, C국에서의 사역을 하나님의 은혜로 잘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온 지 4일만인, 어제 급히 다시 베트남으로 갔다. 베트남 사역 책임자인 전폭대표 융이 이틀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후 어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4년 넘게 기도하며 이제 그곳에 드디어 교회와 쉘터가 세워져서 첫 예배를 드리는 너무나 영광스러운 순간을 앞두고 생긴 사고라 더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생명에는 지장은 없어서 다행이다. 왼쪽 쇄골은 수술했고, 갈비뼈는 수술을 못하고 자연 치유가 되게 그대로 둔다고 한다. 융은 사고난 그날도 극심한 통증 가운데서 2인 병실에 같이 입원해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복음을 전해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 몸으로 주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모두 말렸다. 자신의 생명보다 오직 영혼구원에만 관심이 있는 그의 열정에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을 가장 많이 닮은 이 부부를 하나님은 이 사역을 위해 특별히 택하셨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오늘 그 첫 개척예배에 남편이 참석했다. 나도 예배 드리기 전부터 기도를 시작했는데 이들을 기억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땅에서도 불행하게 살다가 영원히 지옥에 떨어질 수많은 암환자들을 전도해서 천국 환송까지 시켜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보겠다는 결심으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 사역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수많은 좌절과 한계에 부딪혀 거의 매일 눈물로만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수많은 시간들… 주님의 섬세하신 인도하심이 주마등처럼 내 머리를 스쳐갔다. 병원전도1팀을 통해 10년 넘게 매주 전도하게 하시고, 2팀을 통해 전도와 양육 그리고 이젠 예배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놀라운 방법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감사…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프레이즈더로드!!
첫 예배 때 고밥웅상교회의 빗자매가 특별 간증을 했는데, 그녀는 20대 초에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 후 몇 개월 동안 고밥웅상교회의 청년들이 매일 삼교대로 찾아와서 병실을 같이 지켜줬고, 기도해줘서 암도 완치되었다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간증했다는 감동적인 은혜의 메세지를 들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03/23/2025 주일. 우리는 지난 주간에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있는 매솟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팬데믹 전에 미얀마에서 전폭훈련을 하면서 양아들 삼은 고아청년인 진우를 양곤에서 신학공부를 시키고 있었는데,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학교도 더이상 다닐 수 없어서 3학년까지 다니다, 독립군에 들어 갔었다. 약 3년동안 군에서 전쟁을 치르느라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밤마다 너무 무서워서 하나님만 간절히 의지하고 기도하며 살았단다. 그 와중에 17명의 전우들에게 복음도 전했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다 1년 반 전에 미얀마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을 해서 매솟에서 8명의 전우들과 어렵게 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여권 없이 국경을 넘어왔기에 우리가 도와 체류신분과 워크퍼밋을 만들어 주었고… 여러 과정을 거치며 매솟(태국의 국경도시인데 거주민의 80%가 미얀마사람)에서 일도 하며 교회에서 리더로 일하고 있다.
양아들과 우리는 그곳으로 탈출해온 많은 독립군(맨손으로 탈출했기에 너무 가난하고 트라우마까지 있는) 청년들을 도우며 복음 전하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래서 양아들이 같이 살면서 복음은 전했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청년들을 위해서 미얀마교회의 마만 목사님(어릴 때부터 진우를 아들처럼 키워 주셨고, 우리와 전폭훈련도 같이했던 신실하신 분)의 말씀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집에서 그들과 예배를 드리라고 했더니, 오늘부터 같이 예배를 드렸단다.
우리는 같이 그곳의 마켓에 가서 냉장고도 사고, 재래시장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주방 물품도 잔뜩 사와서 대대적으로 주방 청소와 정돈을 했다. 모두 전쟁의 후유증과 절대빈곤 때문인지 부엌도 구석구석 쓰레기에 개미집이 되어있고…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 섬겨주는 일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정을 하고 같이 청소하고 김치를 담그고 요리하고… 모두 너무나 즐겁게 최선 다해 일을 하니 부엌이 깨끗해져서 모두 너무 행복해했다.
탈출 이후 심한 트라우마로 말도 안하고 한 번도 씻지도 않고 쓰레기가 가득한 방에서 거의 나오지도 않는(갇혀 있는?) 보보에게 한국음식을 거하게 챙겨주며, 저녁엔 바비큐 파티도 하고, 양아들과 함께 복음도 전하고 선물도 주며 방 밖으로 불러내서 함께 바비큐도 굽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와 양아들이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보보의 쓰레기방을 청소하면서 그에게 샤워하면 좋은 옷을 주겠다 고 했더니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 양아들에게 그가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잘 챙겨주라고 하며, 내일은 때로 찌든 이불과 쌓여 있는 더러운 옷들을 빨아주고 머리도 깍이고 옷도 사주라고 돈도 주고 왔는데, 보보와 함께 빨래도 빨고 머리도 깍았다며 단정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내와서 너무 감사했다. 우리가 다녀간 후 보보는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감사해했다.
양아들 덕분에 하나님의 눈물이 있는 이곳에서 그들을 섬길 수 있는 영광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주님, 그곳이 고통과 한계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주님의 참사랑을 통해 참안식과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생명의 통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치유의 집이 되게 하소서.
매솟에 다녀온 후 바로, 방콕에 와 있는 미얀마 새생명교회의 난다를 만났다. 좋은 대학을 나온 난다는 한국말도 잘해서 우리가 미얀마에 전도훈련을 하러 가면 통역도 해줬다. 방콕에 온 지 한 달이 됐고, 지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해서 도와주려고 생각한다. 지금 미얀마는 남녀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를 해야 해서 거의 모든 친구들이 다 외국으로 나갔다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인재들이지만 타국에서는 허드렛일이나 하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단다. 좋은 대학을 나와 미얀마에서 일본인 회사에 다니며 잘나갔던 (5개국어를 하던) 자매도 지금 일본에서 공장에 다니고 있고, 마만 목사(미얀마 새생명교회 담임목사)의 딸도 법대를 나와 일본에서 미얀마 사람과 관련되는 일을 하고 있고, 그의 동생도 학교를 졸업하면 일본으로 갈 거란다.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주님,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세력들을 물리쳐 주시고, 그 땅에 속히 주님의 평화와 위로가 넘치게 하소서. 그 땅의 주님의 백성들을 기억하소서!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04/01/2025, 화요일. 지난 금요일에 우리는 베트남에 갔다. 우리가 베트남에 오던 날 미얀마에 엄청난 지진으로 태국까지 큰 피해가 있었다. 그 시각 우리는 베트남 상공에 있었고, 그후로 태국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잠시 중단되어 하마터면 중요한 사역에 못 올 뻔했다. 우리는 서둘러 미얀마의 동역자들과 양아들에게 안부를 물었는데 감사하게 모두 무사하고 큰 피해는 없었단다. 주님, 아무 소망 없고 가난한 죽음의 땅에 사는 그곳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살려주세요.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지금 베트남에서 5개의 교회가 동시에 개척 중인데 그 중의 한 교회에 다녀왔다. 이 교회 전도사는 7군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하며, 베트남에서 아주 유명한 닛시 유나이티드(투언 목사 교회의 청년들로 이루어진 찬양팀, 유투브 조회수 190만을 찍음)의 단장이며, 작사 작곡도 직접해서 유명한 찬양곡도 있다. 매주 토요일에 아파트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데 모두 20-30대 젊은 청년들이고, 저녁 6시에 식사 교제를 하고 7시에 예배를 시작한다. 주중엔 영어 동아리를 하며 복음을 전해 그날에 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처음 예배에 참석했다. 사람이 늘어 이젠 더넓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 주일에 예배를 드릴 거라고 한다. 아파트 10층에서는 어른 예배를, 24층에서는 1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감동과 감사가 넘치는 은혜로운 예배였다. 프레이즈더로드!!
주일 오후4시에는 암환자 여인숙에서 드려지는 예배에 참석했다. 이 귀한 환자들에게 최고의 건강식으로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흥분하며 이것저것 잔뜩 생각했는데… 두부,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 의 단백질음식을 피해서 요리해 달라고 한다(병에 따라 금하는 음식이 다르기에 통일되게 요리한단다). 채식으로 어떻게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야할 지 대략난감이었다. 계란과 아보가도를 두껍게 썰어 넣은 채식 김밥에 각종 버섯과 브로컬리 등 암환자에게 좋은 여러 야채를 잔뜩 넣고 돼지고기를 약간 넣은 잡채와 각종 너트와 대추를 잘라 넣어 꿀로 견과류를 볶고, 김치와 미역 미소된장국을 생각했다. 누군가는 시간도 없는데 혼자 그 많은 김밥을 싸지 말고 주문하라고 했지만, 이 귀한 분들에게 꼭 내손으로 따뜻한 밥 한번 챙겨 드리고 싶은 게 오랜 로망(?)이었다.
토요일 밤에 예배를 다녀오고 나서, 꿈에도 그리던 암환우들과의 첫 예배와 음식대접을 생각하니 너무 흥분되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새벽부터 요리를 시작했다. 우리가 묵는 좁은 싸구려 여관에는 작은 싱크대와 모든 게 작은 주방 도구들이 있어서, 여러 번 밥을 하고 국을 끓여 내야해서 불편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새벽부터 요리하고 주일 예배 드리고 와서, 40줄의 김밥을 급하게 싸서 1시간을 달려 암환자가 있는 교회에 왔는데 우기도 아닌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10여명의 헌신자들이 와서 찬양을 연습하며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융의 아내인 투위와 부엌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챙기며 김밥을 썰었다. 옆에서 늦은 식사하던 20대 젊은 청년 암환자는 곱추등에 발도 문제가 있어서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 썰던 김밥을 한 개 건냈더니 한 줄을 통째로 달라고 해서 줬더니 먹고 자리를 떠나지 않고 김밥을 썰어 놓기가 무섭게 계속 집어먹는다. 미소국도 5번 정도 더 달라고 해서 정신없이 먹던 그를 직원이 말려서 올려 보냈다. 너무 마음이 쨘하고 무거웠다.
이곳 주변에 암환자들이 갈 교회가 없기에 전도된 암환자와 암환자 성도들이 줄을 지어 들어와 앉는다. 예배 드리러 오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인원 제한을 할 수밖에 없었단다. 드디어 예배가 시작되고 성도들은 자리도 뜨지 않고 집중해서 예배를 드리고, 앉을 자리가 없어서 뒷 베란다에도, 계단 복도에도 앉아서 예배 드리는 모습이 너무 감동이었다.
예배 중에 나는 부엌에서 3명과 함께 근처 여관에서 온 환자들에게 줄 도시락을 쌌다. 처음에는 30인분만 준비하라고 해서 50인분 가까이 되는 음식을 준비했지만, 이번주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오고 도시락 주문이 더 많아서 스텝들은 조금만 먹고 정성 다해 도시락을 쌌다.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와 감동이 넘치는 예배와 교제였다.
오늘 설교를 한 투언 목사가 하는 말이 융과 투위(베트남 전폭대표 부부)의 고향 근처에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난 너무 깜짝 놀라서 할 말을 잃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만 올려드렸다. 팬데믹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비전은 암환자를 위한 쉘터 겸 교회와, 교회가 없고 청년 거의 모두가 마약 중독자인 가장 가난한 지역이고 사이비 기독교가 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고 기독교에 대해 반감이 극심한 라이(전폭리더) 고향에 교회를 세우라고 하신 것과, 또 교회가 없는 융의 고향에 교회를 세우라고 하셨다. 암환자 교회와 라이 고향에는 교회가 개척되고 있지만, 아직 융의 고향은 엄두도 못 내고 거의 잊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이들을 통해 일하고 계셨다. 벌써 그곳에 10여명이 전도돼 있고 보낼 사역팀도 정해져서 이미 사역을 시작하고 있단다. 난 너무 감동해서 이 모든 사역들을 너무나 성실히 잘 수행해준 투언 목사에게, “우리의 비전을 이루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우리가 말하면 자기는 순종할 거라며 활짝 웃는다. “우리는 너희 없이는 이런 일들을 해낼 아무 능력이 없기에 너희 헌신에 감사할 뿐이다.”고 했다. 프레이즈더로드!!
그리고 이 암환자 여인숙도 도로공사 때문에 곧 없어질 거라고 해서 우리는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우리가 직접 여관을 운영하며 전도와 양육과 예배드릴 장소를 찾아야 한다.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로 우리는 One Way Ministry와의 아름다운 동역으로 거의 무임 승차해 이 여인숙에서 이렇게 빨리 예배를 시작하며 교회가 개척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교회만 세우면 공안에게 금방 발각이 되기에 우리도 여인숙을 하면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교회를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주님, 이곳에 교회와 쉘터를 세울 충분한 재정과 후원자들을 보내주세요. 이곳은 무료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시골에서 올라와 항암치료를 받고 그 힘든 몸으로 돈 없고 가난해서 여관도 못 가고 땅바닥에서 자야할 환자들이 이곳에 와서 먹고 자며 전도되고 양육 받고 구원까지 얻는 곳… 특히 베트남의 암환자는 치사율이 72퍼센트이기에 가장 불쌍한 이들에게 내가 꿈꾸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교회와 그 쉘터가 드디어 세워졌다. 이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눈물로 가슴이 요동치며 떨려온다.
베트남의 모든 사역자들 모두가 어떻게 이렇게 신실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사역하는지… 우리는 이들의 발꿈치도 못 쫓아갈 부족한 죄인 중에 괴수인데 이렇게 귀한 하나님의 사람들과 동역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는지… 어떻게 우리에게 감히 이들과 함께 십자가의 전달자가 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는지… 왜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에게 감당치 못할 큰 은혜를 베푸시고 여러 사역의 길을 끊임없이 계속 열어 주시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사랑과 은혜 때문에 난 거의 매일 밤 1시, 2시가 넘도록 큰 수건이 젖을 정도로 울며 매일 밤 회개와 벅찬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주님, 당신의 이 은혜와 사랑 갚을 길 없어 주님을 위해 우리 몸이 닳고 닳아 없어져도 주님의 눈물이 있는 곳, 주님이 가장 아파하시는 곳, 그곳에 가서 주님의 가장 큰 기쁨이 되어 드리길 소원하고 소원합니다. 하나님, 당신이 내 아버지여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지 아시지요. 주님, 여전히 부족한 죄인이지만 주님만을 더더욱 사랑하길 원합니다. 주님,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프레이즈더로드!!